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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기는 일기장에

하락장을 겪으면서 - 220626

by 바뭉바 2022. 6. 26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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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근황과 감정

 

유튜브, 블로그 및 텔레그램에서 많은 투자자들이 여러가지 컨텐츠들을 공유하며 마음을 다잡고 있더라. 과거 하락장에서는 어떻게 했다든지, 결국 이 시기를 버티느냐 버티지 못하느냐에 따라 투자의 성과가 결정된다든지, 신흥 부자는 이럴때에 길러진다, 이제야 드디어 제대로 된 통행료(돈의 심리학 - 모건 하우절)을 내는 구간이다 등등 

 

누군가는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라고, 짜증나면 짜증을 내야 된다고, 두려우면 두렵다 인정하라고 한다.

많은 사람들이 힘든데 힘들지 않은 척, 센 척하면서 성질 돋구지 말라고도 한다. 예민해졌다.

 

나는 주식투자를 하면서 하락장을 이번에 처음 겪어본다.

 

2020년 2월 삼성전자에 500만원을 넣으면서 코로나를 맞았다. 손실이 그 때 30% 정도 난 것 같은데, 오 이게 주식인 것인가? 라고만 했지 사실 그때가 폭락장인줄도 몰랐다. 손실액, 손실폭도 적었고, 자녀 태어나기 전 마지막 휴가를 보내느라 바빴음.

※  물론 그때는 휴가인 지 몰랐다.

※ 롤 생애 첫 플래티넘도 이 때 달성했다. 늦은 나이지만, 죽기 전에 달성해보고 싶었고, 이후 성불했다.

 

단기적으로 2020년 9월 초 ~ 10월 말의 조정 국면이 짧게 있었는데, 그때의 갑갑한 감정은 아직도 생생하다. 뭐 줏어들은 건 몇 개 있는데, 왜 빠지는지도 모르겠고, 언제까지 빠지는지도 모르겠고, 다시 오르기는 할까 라는 의심도 들었다. 약 45일의 짧은 기간동안이었다. 많이 힘들었다. 공포라고 하기엔 너무 거창하고, 좀 막막하고 두려웠달까. 어떻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고. 돌이켜보면 사실 할 수 있는 것도 없었고, 했더라도 딱히 결과가 좋았을 것 같지도 않지만.

 

잠깐 오르면 아 살껄!! 그러다 또 떨어지면 아 팔껄!! 온탕냉탕을 다녀오다보니 아 이거 내가 뭐 알고 매수한 건 맞는가? 내가 아는 게 뭐 있긴한가 라는 본질에 다다랐다.

 

아마 주식공부를 시작한 것도 그즈음이었다. 스스로 정리를 해서 조금 쌓아나가 보자.(2020년 3월 ~ 8월 정도는 공부라기 보다는 유튜브를 보면서 관심갖는 단계)

 

 

요즘은 그래도 아는 게 좀 생겨서 그런가 그때의 공포와 막연함은 있지는 않고, 순환버스 마냥 아래 생각들이 스쳐간다.

 - 지지부진하구만.

 - 아 현금이 없어서 아쉽다

 - 성장을 바라보는 주식에서 내가 생각한 바닥이라는 건 참 의미없이 무너지는구나

 - 아 현금이 없어서 아쉽다, 차라리 2000 밑으로 떨어져 다 망해버려라. 빚투라도 조금 시작해보게.

 - 아 현금이 없어서 아쉽다.

 - 아 다음 사이클에서 사고 싶어 환장할 거 아닌 이상에야(a.k.a 애매할 때) 현금 좀 놔둬야지.

 - 다음부터는 시계열 및 이벤트 달력 하나 만들어서 포트랑 비중 설정해야겠다. 같이 빠지는 국면에서 시계열 짧은 애들한테 몰아줘야될 지, 아예 기대 업사이드 더 높은데다가 줘야할 지 애매하네.

 

그냥 실력이 부족하고, 부지런하지 않아서 발생한 비효율에 대해 스스로 성토하고 있다. 

 

장이 회복되고 수익이든 손실이든 보유 기업에 대해 정리가 되었을 때, 어떻게 좀 더 의사결정을 조밀하게 하고, 이번처럼 뚜까맞아도 위의 아쉬움 크기를 줄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해나가면 되지 않을까.

 

주린이 시절보다 투자 금액이 커지긴 했는데, 자가진단 해보니 그릇은 좀 더 커진 것 같다.여봐라, 어디 돈 나올 구석 없느냐.

 

 

 

 

2. 무엇을 했나

 

그냥 짬날때마다 많이 읽고 보고 들었다. 책도 읽고, 투자 선배님들의 하락장 극복 이야기도 듣고, 뭐 어찌 해야되는지도 보고. 딱히 엄청나게 머리를 뎅 하고 울릴만한 건 없었다. 그냥 디스크 조각모음 하면서 정리하는 느낌.

 

업황이 돌아서니 일이 많다. 부하가 좀 적을때엔 통상 근무 중에 주식에 대한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하고 이거 좀 괜찮겠다 싶은 건 카톡에 요약 적어놓고 기록 남겨야지 했는데, 요즘은 에너지가 부족하다. 

 

그래서 지지난 주 6/13~15 하락 초입에서 메모장을 켜고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희망 비중을 적어놨다.

 

이건 나의 시그니처 픽이니까 이만큼 써야되고, 이건 못해도 이만큼은 들고 가야되고, 얘네는 묶음인데 전체 비중은 고정하고 시간이 좀 걸리니 안에 비중은 조금 조절해야겠다. 아 이거는 좀 홀려서 샀는데, 통행료가 생각보다 세네. 근데 이거 지금 사야될 시기인데 팔고 다른거 넣자니 좀 그렇긴하네, 넌 일단 살려둔다.

 

 

그냥 싸서, 기대값이 높아서 사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산 것은 줄이고, 조금 더 확신을 갖고 있으면서도 시계열이 짧다고 판단되는 것은 늘렸다. 근데 뭐 이거한다고 수익률이 눈에 띄게 개선될리 만무하다. 끽해봐야 미세조정이려나. 그래도 나중에 옳게 된 판단이라고 결론나면 기분은 매우 좋겠다.

 

 

아래와 같은 짤이 봤는데, 이후 3개월 ~ 1년은 상승장이 될 확률이 높으니 우리 힘내십시다 라는 의미의 메시지를 던져주시는 것 같다. 플러스로 전환되준다면야 좋겠지만, 아직 골이 깊다고 할 정도로 깊은가는 잘 모르겠다.

 

대중들은 이미 많이 싸늘해졌지만, 투자의 길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의견 교환도 하고 활발하다. 이 양반들까지 조금 더 무기력함을 느끼고, 곡소리가 나면서 의심이 스멀스멀 피어올라야 본격적인 깊은 골이라고 볼 수 있을텐데, 지금은 "힘들지만 싸게살 수 있는 기회다!" 라는 의견이 팽배해서 그렇게 힘든 시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. 

 

"무섭고 두럽다. 피가 철철나고 쫄려 뒤지겠지만, 그래도 배운 게 이거니까 울면서 매수한다" 정도가 되어야 바닥이 아닐까.

 

바닥에서 사는 것도 중요하긴한데, 지나고보니 그 시점에 무엇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.

기업 변화(사업, 실적) 변곡점에 있는 것이나, 사람들이 집단 최면에 몰려서 좋다고 난치리는 것 같은거.

 

이왕 이렇게 된 거 그냥 공부나 좀 더하고 현금이나 더 채워넣게 연말까지 지지부진했으면 좋겠다. 이만 끝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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댓글11

  • 메카인 2022.06.26 21:19 신고

    허허... 공감합니다...
    우마무스메 매출은 맞췄는데 시장은 못맞췄네요... 맘아프지만 손절했는데 잠만 자면 잃은 돈이 생각나네요... 생에 첫 하락장 통행비가 씁니다. 화이팅 합시다! (내일 매출2등했다고 불기둥만 안세우면 좋을텐데라는 소인배적 생각은 드네요...)
    답글

    • 바뭉바 2022.06.27 16:40 신고

      저번 댓글에서 카겜 좋아보이신다고 하셨는데 들어가셨었군요. 카카오게임즈 시총 덩치가 있어서, 저걸로 불기둥 세우기는 힘들겁니다.

      오딘만큼 매출낼만한 게 하나 더 있거나, 우마무스메 같은 애들 몇몇이나 잘 업어오는 퍼블능력을 보여줘야 될 것 같아요.

      사실 요며칠 간 오른것도 코스닥 상승률 감안하면 그냥 딱 시장만큼 올랐다 정도 밖에 되지 않잖아요.

      다음 하락장에서는 저도 메카인님도 통행료를 최대한 덜 내는 실력자가 됐으면 좋겠네요. 성투하세요.

    • 메카인 2022.06.27 16:48 신고

      맞는말입니다 상승장 기억에 취해서 확률낮은 투자를 한거 같긴합니다...

      좋은말씀 감사합니다

  • JBJ 2022.06.30 23:08 신고

    좋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.
    시장에서 소외된 게임주를 미련을 가지고 2년째 들고 있는 저에게는 매우 힘이 됩니다.
    늦은 시간이지만 좋은 하루 되셨기를 바라며...
    답글

    • 바뭉바 2022.06.30 23:57 신고

      게임주는 그룹인듯 하지만 다 제각각의 이야기가 있는 것들인데, 요즘은 모두 손잡고 하락을 겪으니 마음이 편치 않으실 것 같습니다.

      세상 분위기가 분위기인지라 20~21년 장세가 게임섹터 전반에 오기까진 시일이 조금 걸릴 것 같으니, 그 동안 초기 투자아이디어와 2년 간 지켜보신 기업의 변화가 여전한 지 이번 기회에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.

      좋은 하루 되세요.

  • 키드행님 2022.07.01 00:48 신고

    안녕하세요; 저는 바뭉바님 게임 매출 데이터가 너무 훌륭해서 매달초에 블로그를 방문하던 사람입니다. 초면에 염치 불구하고 하나만 여쭤보려고 하는데, 혹시 게임 매출 데이터는 앞으로 비공개로 변경되는 건가요??
    좋은 하루 되세요~~
    답글

    • 바뭉바 2022.07.01 00:59 신고

      안녕하세요.

      6월 건은 업데이트 하여 토요일 이전까지 포스팅 예정입니다.

      장이 시원하게 빠져서 그런가 시덥잖은 댓글 두어개가 올라와 그냥 시원하게 비공개 처리했습니다.

  • 키드행님 2022.07.01 08:23 신고

    아이고 그러셨구나...
    어디가나 똥파리는 꼬이기 마련이죠 쩝...
    좋은 하루 되세요~~
    답글

  • 게임주 전문 2022.07.07 17:47 신고

    오랜만에 오네요 이제 네오위즈 주주 동기는 아니시지만 네오위즈는 편안합니다
    답글